​사람이 SEO 하는 검색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 인터넷에는 수많은 로봇들과 AI들이 정보를 탐색하고 분류하고 검색 요청에 따라 사용자가 원하는 답을 주기에 바쁘다. 인터넷 공간이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구조화된 시스템으로 채워져 가면서, 이제 "인공지능이 보기에 참 좋았더라" 하는 글을 써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전까지 검색 엔진이 좋아하던 글의 형식은 검색엔진최적화SEO(Search Engine Optimization)였다. 구글이 인터넷 광고시장을 장악하면서 구글과 유사한 형식을 추구하던 네이버 등도 이를 따라하는 구조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에는 챗GPT나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인공지능 검색을 통해, 마케터들은 AI의 눈에 띄기 위한 콘텐츠를 SEO 작성하는 답변엔진최적화(AEO, Answer Engine Optimization)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AI의 글 취향을 알고 이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로 AI검색 답변이나 출처에 자신의 콘텐츠가 노출될 확률을 높이는 글쓰기가 주류가 되면서 이에 대한 인간들의 훈련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AI의 눈에 들기 위한 인간들의 처절인 몸부림이 시작됐다. ​검색엔진이 대세이던 시절 검색자의 의도에 맞춰 웹페이지와 콘텐츠를 제작하고, 그렇게 제작된 페이지가 검색 겨로가에서 잘 노출되게 하여 트랙픽을 늘리는 방식이 인터넷 마케팅의 핵심이었다. ​시간은 흘러 2022년이 되었다. 챗GPT의 등장으로 사람들이 정보를 찾는 방식이 바뀌어 가고 SEO 있다. 입소스(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업체)는 챗GPT를 검색도구로 사용하는 비중이 8%로 올라섰고, 올 2025년에는 18%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검색엔진 시대의 제왕이었던 구글은 2023년에 80%로부터 점차 떨어지기 시작해, 2024년에 74%, 2025년은 65%까지 떨어질 것으로 본다. 검색의 비중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구글이 검색은 AI검색에는 적응을 못하고 있다. 구글 상위 결과들 가운데 챗GPT가 상단에 노출한 것은 12%에 불과했다. AI가 원하는 규칙에 맞춘 AI맞춤형이 콘텐츠가 새롭게 작성되어야 한다. ​대표적으로, 검색엔진은 키워드 단위로 콘텐츠를 탐색하는 반면, AI는 문단 내지 문장 SEO 단위로 검색을 진행한다. 인공지능은 소위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문맥을 파악하는 게 기본적인 기능이다. 문장 읽기에 탁월하기 때문에 제목에 검색어가 없더라도 글의 내용을 읽어낸다. 역설적으로 섹시한 키워드는 많지만, 내용이 부실한 글은 싫어한다. 문맥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AEO라고 하는 '답변엔진최적화' 방식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다. 미국의 AEO 전문 스타트업인 '프로파운드(Profound)'는 엔비디아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는 성공투자의 모델이 되었다. 엔비디아로부터만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았다.​AEO의 원칙이란?전문성과 권위를 두고 구조화 내지 체계화된 글을 쓸 것!​구글이나 네이버 등 기존의 검색엔진들은 값비싼 검색어에 SEO 많은 마케팅 비용을 치러야 했다. 이런 검색어 가격 경쟁이 AEO에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 마케팅 비용이 많지 않아도 인공지능의 눈에 띄어 고객들에게 전달될 가능성과 기회가 높아졌다. ​그리고 일반 소비재보다는 전문화된 지식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B2B기업은 물론 IT기업 등에 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단순한 검색보다는 어려운 주제와 문제를 챗GPT 등에 문의한다는 점에서도 유리하다.​미국의 인공지능 검색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렉시티는 AEO에 최적화된 글을 찾아 검색내용으로 제시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발빠르게 AEO에 최적화된 웹페이지를 개편한 기업들이 이득을 보고 있다. SEO 심지어 대기업도 아닌 중소기업들도 트렌드에 순응하면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워드프레스와 같은 툴이 주목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AI가 읽기 쉽게 온라인 콘텐츠를 관리해주는 솔루션(CMS)의 하나다. 이 툴을 사용해서 콘텐츠를 게시하면 전 세계 검색엔진들에 오픈소스로 배포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AI와의 연동이 수월하고, 크롤링을 하는 것도 보다 빠르게 이루어진다. ​가중치로 파악하는 인공지능(AI)​​가중치로 파악한다는 의미는 인간의 언어도 숫자로 파악한다는 의미다. AI가 논리적 계층을 갖추고 작성된 글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계층과 글의 작성 트리가 중요해진다. 감성적 언어를 뒤죽박죽 섞어 쓴 SEO 글보다는 기업의 기술 체계 - 제품의 발전 - 현행 제품의 특징 등의 체계를 갖추어 쓴 글이라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글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한 하나의 웹페이지에 특정 주제에 관한 글의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권위와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즉, 전문성과 권위라는 두 가지 기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구글에서도 적용하고 있는 흐름이다. ​구글은 여전히 SEO라고 하고 있지만, 구글이 광고용도의 블로그나 웹페이지로 승인을 내려주는 대상들은 모두 AEO에 최적화되기를 원한다. 공통된 주제로 반복적으로 체계화된 글을 써야 노출이 용이하도록 검색 알고리즘을 변경시키고 있다. SEO ​거기에 직접적인 광고성 문구나 특정 브랜드명을 입력하는 것을 배제하려는 경향도 AEO와 유사하다. 이렇게 구글의 검색 엔진 역시 점점 AEO를 선호하는 챗GPT 등의 답변형 인공지능을 닮아가고 있다. ​기업들은 여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AI의 눈의 띄는 글을 작성하는 것은 결국 구매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다. AI 에이전트가 고도화되면서 채팅장에 구매 기능까지 탑재하려고 시도되고 있다. 사용자의 소비패턴을 학습한 AI가 우리가 잠든 사이 혼자서 쇼핑을 즐길 것이다. ​그리고 새벽시간에 한창 쇼핑을 즐기는 AI 비서에게 우리는 윤석열을 흉내내며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 "미쳤냐? 잠 SEO 안 자고 쇼핑하고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