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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이는 생활고, 이웃들의 보이지 않는 수군거
작성자사이버트론
작성일/25-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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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전문변호사 엄마, 아파 보여요. 괜찮으세요?"
아이들 눈빛에 불안이 서렸다. 엄마도 아빠처럼 무너지는 건 아닌지, 정희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난생처음 정신과 병원을 찾았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이란 병을 받아들여야 했다. 남편과 이별 후 벌써 7년, 악착같이 버텨왔지만 마음 한편은 이미 허물어져 있었다.
누구에게도 사정을 얘기할 수 없다는 게 더 힘들었다. "이미 기초수급자 지원을 받고 있는데…어떻게 더... 염치없게."
상태는 계속 나빠졌다. 극심한 무기력증이 정희씨를 덮쳤다. 약을 삼키지 못한 날도 많았다. 방 안에 누워 눈을 감고 그냥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에게조차 등을 돌렸다. 점점 고립돼 갔다.
중증 환자가 된 정희씨에겐 치료와 도움이 필요했지만 의지는 사라졌고, 주변 누구도 그의 절박함을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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